안녕하세요. 요리아입니다.
어느덧 요리 도전이 26번째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김치볶음밥 하나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레시피를 확인하면서 만드는 경우가 많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23편에서는 처음 만들었던 김치볶음밥을 다시 만들어보면서 그동안의 변화를 확인했고, 24편에서는 떡국을 만들면서 국물 요리의 기본을 다시 배웠습니다. 25편에서는 닭갈비를 만들면서 닭고기와 채소를 각각 다른 순서로 익히고 양념을 조절하는 방법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26편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의 요리에 도전합니다. 바로 잡채입니다.
잡채는 평소에는 굉장히 익숙하게 먹던 음식입니다. 명절이나 생일, 특별한 날의 식탁에서 자주 볼 수 있고 반찬으로도 많이 먹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보려고 하니 처음부터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잡채는 한두 가지 재료만 준비하면 끝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면도 준비해야 하고, 고기와 각종 채소도 손질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료마다 익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볶는 방식으로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25편 닭갈비에서도 재료를 넣는 순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는데, 잡채는 그보다 더 세밀하게 재료를 나눠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25개의 음식을 만들어봤는데 이번에도 일단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챕터 1.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 잡채
잡채를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재료가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당면, 돼지고기, 당근, 양파, 시금치, 버섯, 파프리카 등 넣을 수 있는 재료가 다양했습니다. 꼭 모든 재료를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갈수록 색도 예쁘고 식감도 다양해집니다.
그런데 재료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손질할 것도 많다는 의미였습니다.
당근은 채를 썰어야 하고, 양파도 일정한 크기로 잘라야 합니다. 버섯도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야 하고 시금치는 데쳐야 합니다. 고기도 양념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요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라면 재료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재료가 많으면 그만큼 미리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리하기 전에 모든 재료를 손질해두기로 했습니다.
잡채에서 중요한 것은 재료를 너무 두껍거나 크게 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당면과 함께 먹을 때 한 젓가락에 여러 재료가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채소의 크기가 너무 크면 먹기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근과 양파, 파프리카는 최대한 비슷한 길이로 채를 썰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크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칼질에 익숙해져서인지 처음 요리를 할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는 돼지고기를 사용했습니다. 잡채에는 소고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익숙한 돼지고기를 선택했습니다.
양념은 간장과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등을 기본으로 준비했습니다. 당면에도 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양념을 너무 강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비한 재료: 당면 200g, 돼지고기 150g, 시금치 한 줌, 양파 1/2개, 당근 1/2개, 파프리카 1/2개, 버섯 적당량, 대파 약간, 간장, 설탕, 다진 마늘, 참기름, 식용유, 소금, 후추, 깨
챕터 2. 잡채는 준비 과정부터 요리였다
이번 잡채를 만들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요리에서 준비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였습니다.
지금까지는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먼저 올리고 재료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잡채는 그렇게 하면 굉장히 정신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재료를 먼저 손질했습니다.
양파와 당근, 파프리카는 비슷한 길이로 채를 썰었습니다. 버섯도 너무 두껍지 않게 잘랐습니다. 시금치는 깨끗하게 씻은 다음 데칠 준비를 했습니다.
돼지고기는 간장과 다진 마늘, 후추를 조금 넣어 밑간했습니다. 잡채의 전체적인 간이 있기 때문에 고기 자체의 간은 너무 세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면을 준비했습니다.
당면은 잡채에서 굉장히 중요한 재료입니다. 너무 덜 익으면 딱딱하고, 너무 익으면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포장지에 적힌 조리 시간을 참고하면서 익히되, 마지막에 한 번 더 볶을 것을 생각해 조금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시금치는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충분히 짰습니다. 물기가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나중에 잡채가 질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도 중요했습니다.
예전에는 ‘재료를 많이 준비하는 것’ 자체를 귀찮은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미리 준비해두니 실제 조리는 훨씬 편했습니다.
잡채는 여러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재료를 적당하게 익힌 다음 마지막에 합치는 음식이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정도가 결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챕터 3. 재료를 하나씩 익혀 잡채 만들기
STEP 1. 채소와 시금치 준비하기먼저 시금치를 데쳤습니다. 물을 끓인 뒤 소금을 아주 조금 넣고 시금치를 짧게 데쳤습니다.
시금치는 너무 오래 데치면 흐물흐물해질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만 익혔습니다. 데친 시금치는 찬물에 바로 헹군 뒤 물기를 꼭 짜고 먹기 좋은 길이로 정리했습니다.
그다음 당근, 양파, 파프리카, 버섯을 각각 준비했습니다.
STEP 2. 돼지고기 볶기
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밑간해둔 돼지고기를 볶았습니다.
고기의 색이 완전히 변하고 속까지 충분히 익도록 볶았습니다. 이번에도 닭갈비를 만들 때처럼 고기를 너무 크게 썰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익었습니다.
고기가 익으면 따로 덜어두었습니다.
STEP 3. 채소를 각각 볶기
이제 준비한 채소를 볶았습니다.
당근은 익는 데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볶고, 이후 양파와 파프리카, 버섯 순으로 준비했습니다.
각각의 채소를 볶을 때 소금을 아주 조금만 넣어 기본적인 간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굳이 따로 볶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각각의 채소가 가진 수분과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따로 볶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양파는 너무 오래 볶으면 물이 많이 나오고, 파프리카는 너무 익히면 식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각각의 상태를 보면서 적당한 시점에 불을 껐습니다.
STEP 4. 당면 삶고 양념하기
냄비에 물을 끓이고 당면을 넣었습니다. 포장지의 조리 시간을 참고하면서 너무 오래 익히지 않도록 했습니다.
당면이 적당히 익으면 물기를 빼고 팬에 넣었습니다. 여기에 간장과 설탕을 넣고 볶으면서 당면에 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했습니다.
당면은 처음에는 조금 뻣뻣해 보였지만 볶으면서 점점 부드러워졌습니다.
STEP 5. 모든 재료 섞어 마무리하기
마지막으로 큰 팬이나 볼에 당면과 돼지고기, 채소, 시금치를 모두 넣었습니다.
간을 확인하면서 간장을 조금 추가하고 참기름을 넣어 섞었습니다.
이때 너무 세게 뒤섞으면 시금치나 채소가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양념이 섞이도록 조심스럽게 섞었습니다.
마지막에 깨를 조금 뿌려 마무리했습니다.
챕터 4. 직접 만들어보니 잡채가 어려운 이유를 알겠다
완성된 잡채를 접시에 담아보니 생각보다 그럴듯한 모습이 나왔습니다.
색깔도 여러 가지가 섞여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당면의 갈색과 시금치의 초록색, 당근의 주황색, 파프리카의 색이 함께 들어가니 평소에 먹던 잡채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맛을 보기 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오래 걸렸다’였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음식 중에서도 준비 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각각의 재료를 따로 볶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당근은 적당히 익어서 씹는 맛이 있었고, 양파는 부드러우면서도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파프리카는 너무 익지 않아 식감이 살아 있었고, 시금치도 너무 물러지지 않았습니다.
돼지고기도 당면과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당면의 간도 크게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간장을 얼마나 넣어야 할지 몰라서 조금씩 넣었는데, 오히려 그 방법이 좋았습니다. 한 번에 많이 넣었다면 짜졌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잡채를 만들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여러 재료를 따로 준비했지만 마지막에는 하나의 음식으로 완성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닭갈비에서는 하나의 팬에서 재료를 순서대로 넣었다면, 잡채에서는 각각의 재료를 따로 익힌 뒤 마지막에 합쳤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재료마다 필요한 조리법이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음식에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볶는 음식이면 그냥 볶으면 되고, 끓이는 음식이면 그냥 끓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볶음 요리라도 재료의 특성에 따라 순서와 시간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
잡채는 그런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 음식이었습니다.
챕터 5. 26번째 요리를 통해 배운 것
이번 잡채를 만들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요리에는 준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처음 요리를 시작했을 때는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그냥 요리하기 전에 해야 하는 귀찮은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실제 조리 과정이 훨씬 편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잡채처럼 재료가 많은 음식에서는 더 중요했습니다.
재료를 미리 썰어놓지 않았다면 당근을 볶다가 양파를 썰고, 양파를 볶다가 시금치를 준비하는 식으로 정신없이 움직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재료를 먼저 준비해두니 어떤 재료부터 조리할지만 생각하면 됐습니다.
또 하나 배운 것은 모든 재료를 같은 정도로 익힐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당근은 조금 더 익혀야 하고, 파프리카는 너무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금치는 짧게 데치는 것이 좋고, 돼지고기는 속까지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재료마다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조리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당면의 조리도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당면은 처음에는 단순히 물에 삶으면 되는 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익히면 퍼지고, 덜 익히면 딱딱합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양념과 함께 볶는 과정까지 있기 때문에 삶는 시간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크게 퍼지지 않고 적당한 식감으로 완성됐지만, 다음에 다시 만든다면 당면의 상태를 더 세밀하게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잡채는 다른 음식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만든 음식 중에서 가장 ‘준비 과정이 중요한 음식’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요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라면 아마 재료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만들기도 전에 포기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6번째 도전을 하면서 이제는 재료가 많아도 하나씩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도 그동안 요리를 하면서 생긴 변화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음식 하나를 만드는 것 자체가 목표였습니다. 지금은 음식을 만들면서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잡채 역시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당면의 간을 조금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도 있었고, 채소의 길이도 더 일정하게 맞출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여러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하나의 음식으로 완성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요리는 특히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잡채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금은 덜 당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줬습니다.
요리를 아예 할 줄 모르던 사람의 26번째 도전. 오늘은 잡채였습니다.
처음에는 김치볶음밥 하나를 만드는 것도 어려웠던 제가 이제는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하고 각각의 조리법을 생각하면서 잡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능숙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예전보다 요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재료가 많으면 많을수록 먼저 준비하고, 익는 속도가 다르면 순서를 바꾸고, 간은 한 번에 결정하지 않고 조금씩 확인하는 것.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한 끼의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번 잡채를 통해 다시 배웠습니다.
다음 27편에서는 잡채와는 또 다른 방식의 음식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여러 재료를 하나씩 볶는 요리가 아니라 조금 더 간단하면서도 양념의 맛을 제대로 살려야 하는 음식에 도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