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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아예 할 줄 모르던 사람의 23번째 도전, 김치볶음밥 다시 만들기

by 요리아 2026. 9. 21.

요리를 아예 할 줄 모르던 사람의 23번째 도전, 김치볶음밥 다시 만들기
요리를 아예 할 줄 모르던 사람의 23번째 도전, 김치볶음밥 다시 만들기

안녕하세요. 요리아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요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오늘 만들 음식은 새로운 음식이 아닙니다. 제가 요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도전했던 음식이기도 한데요. 바로 김치볶음밥입니다.

1편에서 제가 처음 만들었던 음식이 김치볶음밥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프라이팬에 무엇을 먼저 넣어야 하는지, 불은 어느 정도로 켜야 하는지, 재료는 얼마나 볶아야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레시피를 보면서 하나씩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긴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파를 썰면서도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고, 김치를 볶으면서도 이 정도면 된 건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밥을 넣고 나서는 프라이팬 안에서 재료를 섞는 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벌써 23번째 요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동안 계란말이부터 김치전, 된장찌개, 김치찌개, 콩나물무침, 계란볶음밥, 어묵볶음, 감자채볶음, 멸치볶음, 파스타, 오므라이스, 제육볶음, 카레, 닭볶음탕, 김밥, 순두부찌개, 떡볶이, 불고기까지 정말 다양한 음식에 도전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요리를 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제는 불을 켜는 것부터 겁먹지는 않습니다. 재료를 넣는 순서를 생각할 수 있고, 음식의 상태를 보면서 불의 세기를 조절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레시피에 적힌 숫자만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음식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조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처음으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1편에서 만들었던 김치볶음밥을 지금의 제가 다시 만들어보겠습니다. 과연 23편의 김치볶음밥은 1편과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챕터 1. 1편의 김치볶음밥과 지금의 김치볶음밥

처음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긴장감이었습니다. 김치볶음밥 자체는 굉장히 익숙한 음식이지만 직접 만들어보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인데 막상 제가 직접 만들려고 하니 생각해야 할 게 굉장히 많았습니다.

밥은 어느 정도 넣어야 하는지, 김치는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파는 언제 넣어야 하는지, 햄을 넣는다면 언제 넣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고민했습니다. 특히 불 조절이 어려웠습니다. 프라이팬이 너무 뜨거워지는 것 같으면 불을 줄이고, 반대로 재료가 잘 볶이지 않는 것 같으면 다시 불을 올렸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는 음식의 상태보다 레시피에 적힌 순서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파를 넣고 몇 분’, ‘김치를 넣고 몇 분’처럼 정해진 시간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요리를 해보면 같은 재료라도 김치의 수분이나 밥의 상태, 불의 세기에 따라 조리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3번째 도전에서는 이런 부분을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김치의 상태부터 확인했습니다. 너무 큰 김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김치 국물이 너무 많다면 어느 정도 양을 조절했습니다. 밥도 너무 뜨거운 밥보다는 한 김 식은 밥을 사용하는 쪽으로 준비했습니다. 볶음밥을 만들 때 밥이 너무 뜨거우면 수분 때문에 질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재료를 넣기 전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예전에는 프라이팬을 달군 뒤에 재료를 하나씩 꺼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파를 썰고, 김치를 자르고, 햄을 준비하고, 밥까지 준비한 다음 조리를 시작합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조리 과정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요리를 하면서 계속 칼이나 재료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준비한 재료: 밥 1공기, 김치 적당량, 계란 1개, 대파 약간, 햄 적당량, 식용유, 참기름, 김치 국물 약간, 간장 약간, 설탕 약간

챕터 2. 재료를 준비하면서 느낀 변화

김치볶음밥은 재료가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재료 하나하나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역시 김치입니다. 김치의 익은 정도에 따라 김치볶음밥의 맛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너무 덜 익은 김치를 사용하면 신맛이나 깊은 맛이 부족할 수 있고, 충분히 익은 김치를 사용하면 볶았을 때 자연스럽게 감칠맛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런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 김치를 꺼내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음식을 만들어보면서 재료의 상태가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대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파를 그냥 썰어서 김치와 함께 넣었습니다. 이번에는 먼저 기름에 파를 볶아 파기름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대파를 기름에 볶으면 파의 향이 기름에 배면서 전체적인 풍미를 더해줄 수 있습니다.

햄은 제가 처음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을 때도 넣었던 재료입니다. 그때도 햄을 넣었을 때 맛이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햄을 넣었습니다. 햄이 없다면 참치나 다른 재료를 활용해도 괜찮지만, 이번에는 1편의 김치볶음밥과 비교하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재료 구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계란을 따로 부쳐서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계란까지 프라이팬 하나에서 같이 해결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음식의 완성도를 조금 더 높여보고 싶었습니다.

재료를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예전에는 ‘얼마나 많이 넣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왜 이 재료를 넣는가’를 생각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요리를 많이 해봤다고 해서 갑자기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재료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챕터 3. 지금의 제가 다시 만드는 김치볶음밥

STEP 1. 파기름과 햄 볶기

먼저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를 넣었습니다. 불은 처음부터 너무 세게 하지 않고 중불 정도로 맞췄습니다. 대파가 천천히 볶아지면서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햄을 넣었습니다.

예전에는 파가 타는지 아닌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계속 볶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색과 냄새를 확인하면서 볶았습니다. 파의 향이 올라오고 햄의 표면이 살짝 노릇해지기 시작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STEP 2. 김치 볶기

햄이 어느 정도 볶아졌다면 잘라둔 김치를 넣었습니다. 이때 김치를 바로 밥과 섞는 것이 아니라 조금 충분하게 볶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치를 볶다 보면 처음에는 수분이 많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수분이 줄어들고 김치의 색이 진해집니다. 저는 이 과정을 보면서 김치가 충분히 볶아졌다고 느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김치 국물을 약간 넣어 맛을 더하고, 신맛이 강하다면 설탕을 아주 조금 넣어 맛을 조절했습니다. 설탕을 많이 넣으면 단맛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조금만 넣는 것이 좋았습니다.

STEP 3. 밥 넣고 볶기

김치가 충분히 볶아졌다면 밥을 넣었습니다. 밥을 한꺼번에 덩어리째 넣기보다는 주걱으로 밥을 눌러가면서 김치와 섞어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느꼈습니다. 1편에서는 밥이 잘 섞이지 않으면 당황했는데, 지금은 밥이 뭉쳐 있다면 주걱으로 조금씩 풀어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간이 부족하면 간장을 아주 조금 넣어 조절했습니다. 간장을 넣을 때는 밥 위에 바로 붓기보다는 프라이팬 가장자리에 살짝 둘러 향을 내면서 섞어주는 방법도 활용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불을 조금 올려 밥알의 수분을 날려주면서 볶았습니다. 너무 오래 볶으면 밥이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태를 보면서 적당한 시점에 불을 껐습니다.

STEP 4. 참기름으로 마무리하기

불을 끈 뒤 참기름을 약간 넣었습니다. 예전에는 참기름을 많이 넣으면 무조건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적당량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기름은 향이 강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넣으면 김치와 햄의 맛을 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조금만 넣고 전체적으로 섞어줬습니다.

STEP 5. 계란 올려 완성하기

마지막으로 계란 프라이를 만들었습니다. 계란은 반숙으로 만들어 김치볶음밥 위에 올렸습니다.

완성된 김치볶음밥을 보니 처음 만들었을 때와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재료가 한쪽에 몰려 있지도 않았고 밥과 김치가 비교적 고르게 섞여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조리하는 동안 당황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챕터 4. 먹어보니 알게 된 1편과 23편의 차이

완성된 김치볶음밥을 계란과 함께 먹어봤습니다.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맛의 균형이었습니다. 김치의 신맛과 짠맛, 햄의 짭짤한 맛, 파의 향,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한 김치볶음밥은 아닙니다. 조금 더 고슬고슬하게 만들 수도 있었고, 김치의 양이나 간도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1편에서 만들었던 김치볶음밥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김치볶음밥을 만들면서 계속 레시피만 확인했습니다. 밥을 넣어도 되는지, 김치를 더 볶아야 하는지, 불을 줄여야 하는지 하나하나 검색하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프라이팬 안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어느 정도 보면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파에서 향이 올라오는지, 김치의 수분이 어느 정도 날아갔는지, 밥이 충분히 섞였는지, 간이 부족한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제가 23편 동안 요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요리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어려운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재료의 상태가 어떤지 보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편에서는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지금은 김치볶음밥을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은 음식인데도 제가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23편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입니다.

챕터 5.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보니

23번째 요리를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습니다. 1편과 비교했을 때 정말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재료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조리 과정에서는 계속 불안했습니다. 지금은 재료를 먼저 준비하고 어떤 순서로 조리할지 생각한 다음 프라이팬을 올립니다. 불 조절도 음식의 상태를 보면서 바꾸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김치볶음밥이 조금 질어지거나 간이 맞지 않으면 요리를 망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생각합니다. 밥의 수분이 많았던 건지, 김치를 충분히 볶지 않았던 건지, 간을 너무 많이 한 건지 원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마 이것이 1편과 23편 사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일 것 같습니다.

요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결과만 중요했습니다. 맛있으면 성공이고 맛이 없으면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3번 정도 요리를 해보니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치볶음밥 하나를 다시 만들어보면서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볶음 요리를 하면서 배웠던 불 조절, 찌개를 만들면서 배웠던 간 맞추기, 파스타와 오므라이스를 만들면서 배웠던 재료 준비, 제육볶음과 불고기를 만들면서 배웠던 고기와 양념의 관계까지 여러 경험이 이번 요리에 조금씩 연결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김치볶음밥은 단순히 1편의 메뉴를 다시 만드는 요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들어왔던 22개의 요리를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요리를 아예 할 줄 몰랐습니다. 지금도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적어도 주방에 들어가는 것이 예전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잘되지 않았을 때 포기하기보다는 다음에는 무엇을 바꿔볼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1편의 김치볶음밥은 저에게 단순한 첫 번째 요리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요리를 시작하게 만들어준 음식이었고, 23번째 도전에서 다시 돌아와 제 변화를 확인하게 해준 음식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음식을 만들면서 분명 실패하는 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실패도 다음 요리를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요리를 아예 할 줄 모르던 사람의 23번째 도전. 오늘은 처음으로 돌아가 김치볶음밥을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1편의 저와 23편의 저는 같은 김치볶음밥을 만들었지만, 요리를 바라보는 방법은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이제는 재료의 상태를 보고 불을 조절하고, 간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조금은 성장한 것 같습니다.

다음 24편에서는 다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만들었던 음식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요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과연 다음 요리는 무엇이 될까요?